AI를 활용하다 보면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게 대화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럴듯하지만 사실이 아닌 정보를 당당하게 말하는 AI를 보며 당황하신 적도 있을 거예요.
이런 현상을 우리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라고 부릅니다.
AI가 마치 사실처럼 보이지만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현상입니다.문맥상 자연스럽고 그럴듯해 보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잘못된 내용을 쉽게 믿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단어는 원래 '환각'이나 '망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인데, 최근엔 자연어 생성 모델의 오답 문제를 설명하는 기술 용어로 자주 쓰이고 있죠.
모든 틀린 답변이 할루시네이션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GPT 모델이 2021년까지만 학습된 상황에서 "2023년 월드컵 우승국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모델은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는 단순히 지식의 한계이지, 허구를 사실처럼 말한 것은 아닙니다.
할루시네이션은 "AI가 스스로 창조한 거짓을 사실처럼 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Q: 마이클 잭슨이 백과사전을 던진 이유는?
A (AI): 마이클 잭슨이 백과사전을 던진 이유는 전설적인 일화로, 이는 사실 그가 백과사전의 내용을 보고 화가 나서 던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가 연습 중에 춤이나 음악에 대한 자료를 찾기 위해 백과사전을 펼쳤을 때, 그 내용이 그에게 너무 비판적이거나 그의 예술적 비전에 맞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에 분노하며 던졌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물론, 이것은 마이클 잭슨이 얼마나 자신의 예술에 진지하게 몰입했는지 보여주는 한 예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이건 완전한 창작입니다. 해당 일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출처도 없습니다. 하지만 문체나 논리 전개는 그럴듯하게 구성되어 있어 사용자가 진짜처럼 믿기 쉽습니다.
Q: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왜 태평양을 건넜어?
A (AI):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태평양을 건넌 이유는 주로 1592년에 시작된 임진왜란 (혹은 만주 전쟁)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는 일본을 통일한 후, 한국을 거쳐 중국을 정복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목표는 일본의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을 동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임진왜란의 발발은 조선과 명나라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히데요시는 일본의 군사적 우위를 입증하려는 의도에서 한국을 침략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부산을 시작으로 조선을 침공했고, 이후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군대는 조선의 반격과 명나라의 지원을 받은 후, 결국 철수하게 되었고, 히데요시의 동아시아 정복 계획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결국, 히데요시가 태평양을 건넌 주요 이유는 정복 활동과 일본의 국제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정치적, 군사적 목적이었으며, 이는 일본의 역사에서 중요한 군사적 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 히데요시는 태평양을 건넌 적이 없습니다.
임진왜란은 일본에서 조선을 침공한 사건으로, 태평양 횡단과는 무관합니다. AI가 역사적 사실을 비틀어 마치 그럴싸한 국제 전략처럼 설명한 전형적인 팩트 할루시네이션입니다.
할루시네이션은 다음처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눠보면 단순 오류 이상으로, AI가 얼마나 자신 있게 틀릴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연어 생성 모델(GPT류)은 기억 기반이 아닌, 확률 기반입니다.
즉, 다음에 어떤 단어가 나올지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가장 '그럴듯한' 단어를 고르지 '정확한' 정보를 찾는 건 아닙니다.
다르게 말하면, AI는 자신 있게 틀릴 수 있는 존재입니다.
심지어 인간보다 더 확신에 차서 말하죠. 이런 성향은 오히려 사용자에게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응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용자의 질문 방식도 중요합니다.
❌ "가장 인기 있는 나라?"✅ "2023년 기준 해외 여행객 수가 가장 많았던 국가는 어디인가요?"
질문을 구체화하면, 모델도 보다 정확한 정보를 추론하기 쉬워집니다.
AI가 생성한 문장을 그대로 사용해 블로그를 쓰거나 리포트를 작성하면, 허위 정보를 사실처럼 퍼뜨릴 위험이 있습니다.
예: 변호사가 존재하지 않는 판례를 AI로 생성한 후 법정에 제출했다가 징계를 받은 사례(2023, 미국)도 있었죠.
AI는 유능한 비서일 수 있지만, 진실의 심판은 아닙니다.
AI는 대단히 유능한 도구지만, 아직 완벽하진 않습니다.할루시네이션은 그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상징하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할루시네이션은 AI의 약점이 아니라, 우리가 AI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느냐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